[스타인뉴스 이광우 기자] ‘슛돌이’ 이강인(20·발렌시아 CF)이 축구 인생 첫 스승이었던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추모하면서 “지금 계신 곳에서 꼭 지켜봐 주시라”고 했다.
이강인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 축구 인생의 첫 스승이신 유상철 감독님, 제 나이 7살, 축구 선수라는 꿈만 가지고 마냥 천진했던 시절 슛돌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유상철 감독님을 처음 만나게 됐고 감독님은 제게 처음으로 축구의 재미를 알려주신 감사한 분이셨습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때의 저는 아주 어린 나이였지만 축구에서 있어서만큼은 제게 항상 진지하고 깊이 있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그때의 가르침이 지금까지 제가 걸어온 축구 인생의 의미 있는 첫걸음이었던 것 같습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강인은 또 “제가 베푸셨던 드높은 은혜에 보답해 드리기도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나셔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감독님이 저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저도 앞으로 후배들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의 밝은 미래와 무궁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제가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 제가 감독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지금 계신 곳에서 꼭 지켜봐 주십시오”라고 다짐했다.
이강인은 2007년 ‘날아라 슛돌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유 전 감독과 만났다. 이후 이강인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 유소년 팀에 입단해 성장했고, 2018~2019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유 전 감독은 지난 2019년 췌장암 판정을 받은 뒤 투병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올 초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다큐멘터리 ‘유비컨티뉴’에서 이강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건강한 몸이 주어진다면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질문에 “강인이가 하고 있는 경기를 현장에서 꼭 한번 보고 싶다. 시간이 주어져서, 일주일의 시간이 있다면..”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 전 감독은 한때 증세가 호전돼 대외 활동을 하기도 했지만 최근 증세가 악화됐다. 그는 투병 끝에 지난 7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50세.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지상 3층)에 차려졌다. 발인은 9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충북 충주시 진달래메모리얼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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