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자로 머리 툭툭..." 정지선 셰프, 여성 폭행 차별에 눈물...여성 셰프 편견에 "남편 이름으로 식당 오픈"
[메디먼트뉴스 김수현 기자] '사당귀' 정지선 셰프가 여성 셰프라는 이유로 겪었던 차별에 눈물을 쏟았다.
23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정지선 셰프가 한식 파인다이닝 김희은 셰프를 만나러 간 모습이 담겼다.
미쉐린 식당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로 김희은 셰프에게 요리를 배우러 간 정지선 셰프. 정지선 셰프는 한식 파인다이닝의 세계를 맛본 후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인다이닝의 수익은 많지 않았다. 마진율은 평균 5%밖에 되지 않았다. 적자를 감수하고도 매장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김희은 셰프는 "파인다이닝은 종합예술이라는 말이 있지 않냐. 예술하시는 분이 큰 부가가치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하고자 하는 마음이 확고하지 않냐. 제가 사랑하는 요리가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오랜만에 만난 정지선 셰프는 김희은 셰프에게 여성 셰프로서 힘들었던 점을 털어놓았다. 정지선 셰프는 "유학을 갔다 왔는데 취업이 안 됐다. 중식은 거의 대부분 남자 셰프들이었다. 무시하는 사람들 때문에 항상 취업이 안 돼서 오기로 버텼다"며 "요리 처음 했을 때 항상 1~2시간 일찍 출근해서 했다. 이런 시대가 맞나 싶기도 한데 어르신들이 많았고 주방에서 국자로 때리는 게 많았다. 국자로 머리를 툭툭 치고 어깨를 친다. 그래도 가만있어야 한다. 괜찮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정지선 셰프는 "기계에 손을 들어가서 30바늘을 꿰맸다. 주방에 피해를 준다는 인식이 더 컸다. 조용히 응급실에 가서 꿰매는 동안에도 몰랐다가 집에 와서 아프다는 걸 알았다. 두 달 쉬라 했는데 잘릴까 봐 주방장마다 찾아가서 일하겠다고 떼를 썼다. 나이가 있는 상태에서 들어간 거라 잘릴까 봐 무서웠다"고 밝혔다.
정지선 셰프는 "중식당 처음 오픈했을 때 소문을 안 냈다. '여자가 오픈을 했어? 얼마나 잘되나 보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나름 생계고 소소하게 살자고 오픈한 건데 오너 셰프가 여자라고 무시하는 게 너무 싫었다"고 털어놨다.
정지선 셰프는 그때 생각에 영상을 보면서도 눈물을 쏟았다. 정지선 셰프는 "대놓고 얘기하신 분들이 많았다. 단체로 와서 테스트도 했다. 단체로 먹어보고 뒤에서 뒷담화도 했다"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그래서 대표 이름에 남편 이름을 올렸다는 정지선 셰프는 "내가 했다가 안 되면 어떡하지? 싶었다. 조금 억울하고 답답하긴 하더라. 음식은 내가 했는데"라고 털어놨다.